시와그리고..

눈물연가../ 나혁채

노을 그림자 2011. 7. 21. 00:47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올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 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보이며
찟긴 가슴 바위속을 눈물로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 싶다

물론, 나도 그 여인이 마음 놓고
바라보며 그리워할 수도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 싶지만
그것은 분에 넘치는 일이라
그저 한가지, 노자 삼아 떠날 수 있게
나 숨지면 눈물이나 몇 방울
보내주지 않을까 하다가
아니, 아에 그런 욕심 까지 끊어버리고
제 타는 눈물로나 배를 띄워 떠나갈
그런 산처럼 나는 남아 있고 싶다
다만,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올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오직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눈물연가..- 나혁채

♬.. GIOVANNI MARRADI - Jus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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