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면 사는게 쉬워지는 줄 알았는데 찬비 내리는 낮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잎이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가 희미한 지평의 어디쯤인가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마리 서서 열리지 않는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하네 눈치 빠른 새들은 몇시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 버린 곳으로 날아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 되어 지나갈때 물었어야지 빗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 할때 두꺼운 밤이 내 풋잠을 진정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편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비가 어깨를 두드려 주었지만 아, 오늘 다시 우리 가슴에 설레게 하는 빗속에 섞여 내리는 당신의 지극한 눈빛.. ![]() 늙은비의 노래 ..- 마종기 ♬..Giovanni Marradi - Rai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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