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기차를 타고 싶다 / 김설하

노을 그림자 2009. 6. 3. 13:43






기차를 타고 싶다 / 김설하

안개비가 내리면 더 바랄게 없어
빗금 그어댄 차창에 얼굴하나 그려 놓고

마주보는 시선 풍경으로 걸어
끝없이 달리고 싶다

어느쯤 선로위에 발을 내딛으면
빗물이 머리위로 어깨 위로 내려 내 안으로 온전히 스며드는 길에서
감춰진 슬픔조차 빗물에 엮을

기다리는 이 없어도 좋은
간이역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