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똥파리 / 김상미

노을 그림자 2013. 7. 19. 20:33

 

 

 

 

똥파리 /

            글, 김상미

 

 

              

영화 (똥파리)를 보았다
(똥파리)속에는 ‘시발놈아’라는 말이 셀 수 없이 나온다.
그리고 그 말은 보통 영화의 ‘사랑한다’는 말보다 훨씬 급이 높고 비장하다.
지랄맞게 울리고 끈질기게 피 흘리는 그 영화를 다 보고 나와
아무도 없는 강가에 가 소주 한 병을 마셨다. 그리고 목이 터져라
‘시발놈아’를 스무 번쯤 소리쳐 불렀다.
그랬더니 내 가슴 안 피딱지에 옹기종기
앉아 있던 겁 많은 똥파리들이 화들짝 놀라 모두 후두둑 강물 위로 떨어졌다.

시발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