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그리고
윤성택님의 '밤기차'
노을 그림자
2013. 8. 3. 23:07
나, 밤기차를 탔었다 검은 산을 하나씩 돌려 세워 보낼 때마다 덜컹거리는 기차는 사선으로 몸을 틀었다 별빛은 조금씩 하늘을 나눠가졌다 종착역으로 향하는 기차는 인생을 닮았다 하루하루 세상에 침목을 대고 태어나자마자 이 길을 따라 왔다 빠르게 흐르는 어둠 너머 가로등 속 누군가의 고단한 길이 들어 있었다 간이역처럼 나를 스쳐간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차창 밖은 세상의 가장 바깥이었다 함부로 내려설 수 없는 현실이었다 나, 기차표를 들여다보았다가는 곳이 낯설어 지고 있었다.. 밤기차 ..- 윤성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