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소주병.. / 詩, 공광규

노을 그림자 2013. 9. 9. 22:26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 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소주병.. / 詩, 秋岩 공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