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어머니 忌日 / 강영주

노을 그림자 2013. 10. 26. 23:27

 







보고픈 당신 앞에
지금 할 수 있는 건
향 한 개 피 불붙여
사르는 일뿐...
조용한 공간에
외마디 질긴 가닥
속죄라도 하듯 편 을 높게 쌓았다

가득 올린 식혜 한 그릇 맑은 바닥에
인연의 끈을 놓은 사연들이
겹겹이 가라앉아 있다


당신의 손짓인가
얕은 바람에
이승과 저승을 잇는
가는 선이 흩어진다


당신이 흔들리고
또 내가 흔들린다
재가 툭 떨어진다
고였던 눈물이 뚝뚝 흐른다
아-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