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남자도 가끔은 눈물을 흘린다../ 글, 김용균
노을 그림자
2015. 1. 29. 22:15
![]() 살아가는 일이 때로는 버거워하는 일마다 벽에 부딪친 듯 암담한 날은 돌아와 잠든 아내의 야윈 발목을 보다가 샤워꼭지를 얼굴에 맞혀놓고 남자도 가끔은 비명 같은 눈물을 흘린다 차창 밖으로 색 고운 노을이 뜨는 날에는 보도에 쓰러지는 노란 은행잎을 보며 지나온 날들이 참으로 덧없어 져서 나 하나 잘 되라고 기도하던 어머니 모습에 남자도 가끔은 안개 같은 눈물을 흘린다 무심히 살다가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들 유복하게 잘들 사는데 홀로 뒤처진 듯 작아진 모습에 터벅터벅 골목길을 돌아나가며 남자도 가끔은 어둠 같은 눈물을 흘린다 연속극 슬픈 장면에도 쉽게 울고 이웃 사소한 일에도 우는 여인의 눈물과 달리 절절한 생의 결손이 녹아내리는 진득진득 쑥물 같은 설음을 토하며 남자도 가끔은 달빛같이 맑은 눈물을 흘린다.. ![]() 남자도 가끔은 눈물을 흘린다.- 김용균 ♬..Solenzara .. - Claude Ci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