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하얀 눈의 환상.. / 조미경
노을 그림자
2015. 3. 5. 11:42
하얀 눈이 내립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솜사탕 같은 흰 눈이 내 얼굴에 살포시 기대어 옵니다. 흰 눈은 내 얼굴에 부딪치며 날카롭고 차가운 눈물을 주르르 흘립니다. 나도 따라 자꾸만 슬퍼지려는 마음을 붙잡아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고만 싶습니다. 차가워진 심장에 붉은 하트를 예쁘게 곱게 접어서 콕 하나 심어 봅니다. 붉은 하트는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제 갈 길로 훨훨 날아가고 혼자 남은 흰 눈은 집 잃은 아이처럼 갈 곳 없는 나그네 되어 바람 따라 이리저리 자꾸 춤을 춥니다.. ![]() 하얀 눈의 환상.. - 조미경 ♬..Tombe La Neige..- Paul Mauriat orchest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