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에 1../ 기형도
노을 그림자
2015. 11. 2. 23:05
![]() 가을에 1.. 기형도 잎 진 빈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유령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내 음성을 만들어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네 소리 잎 진 빈 가지에 내가 매달려 울어볼까 찬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위하려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긴 밤을 잠들 수 있을까.. ♬.. 가을이 오면.. (피아노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