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그 저녁 바다../ 시, 이정하

노을 그림자 2016. 7. 27. 23:02






아는지요?
석양이 훌쩍 뒷 모습을 보이고
그대가 슬며시 손을 잡혀 왔을 때,
조그만 범선이라도 타고 끝없이 가고 싶었던
내 마음을,

당신이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저물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요?
발길을 돌려야 하는 우리 사랑이
우리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그것이
내 가장 참담한 절망이었다는 것을,
저무는 해는 다시 떠오르면 그만이지만

우리가 다시 그곳을 찾게 될 날이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딛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대로 영원히 영원히
당신의 가슴에 저무는 한 점
섬이고 싶었던
니 마음, 그 저녁 바다를..

그 저녁 바다 ..- 이정하

♬.. Stranger on the Shore.. - (steel gui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