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아름다운 비명../ 시, 박선희
노을 그림자
2016. 8. 6. 23:27
![]() 바닷가에 앉아서 파도소리에만 귀 기울여 본 사람은 안다 한 번도 같은 소리 아니라는 거 그저 몸 뒤척이는 소리 아니라는 거 바다의 절체절명, 그 처절한 비명이 파도소리라는 거 깊은 물은 소리 내지 않는다고 야멸치게 말하는 사람아 생의 바깥으로 어이없이 떠밀려 나가본 적 있는가 생의 막다른 벽에 사정없이 곤두박질쳐 본 적 있는가 소리 지르지 못하는 깊은 물이 어쩌면 더 처절한 비명인지도 몰라 깊은 어둠 속 온갖 불화의 잡풀에 마음 묶이고 발목 잡혀서 파도칠 수 없었다고 큰소리 내지 못했다고 차라리 변명하라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저 파도소리 때문인 것을 너를 사랑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아름다운 비명..- 박선희 ♬.. Jean Claude Borelly - Le Concerto De La Mer (바다의 협주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