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먼발치에서 .../ 글, 이정하

노을 그림자 2016. 8. 16. 23:56






당신을 사랑해도 되겠습니까? 
굳이 당신에게 물어볼 건 없지만
나 혼자서 당신을 사랑하고 ..
나 혼자서 행복히 하고 ..
나 혼자서 아파하고 그리워하면 그뿐이겠지만 ...

내 허전한 마음이 당신에게 물어보라는군요
당신을 사랑해도 되겠습니까?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당신을 이미 사랑하는 나는
당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신을  만났다가
하루에도 수 백번씩 당신을 만났다가
당신의 대답도 있기 전에
벌써 당신을사랑하고 만 나를 용서해 주세요
 
내 성급하고 서툰 사랑에 당신이 곤란하지는 않을까 ..
 
늘 걱정스럽긴 해도 그것만 허락해 주세요
당신을 사랑하게만 ..
당신을 사랑하게만 ..
당신을 내 마음에 간직하게만 ...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록 가까이 있진 않지만
설혹 당신이 모르고 있다 할찌라도...
나는 사랑하겠습니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중 바로 당신을..


이정하 시집 『 사랑해서 외로웠다 』 中에서

♬.. Frank Pourcel - Morir de A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