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어느 날의 커피../ 시, 이해인

노을 그림자 2016. 11. 2. 21:45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어느 날의 커피..-  이해인

♬..안개..- 이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