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떠나려 하는 가을에게.. / 시, 최수월

노을 그림자 2016. 12. 2. 21:42



살며시 윙크하며 오는 듯 하더니
어느새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너

너의 몸을 빨갛게 불태우기까지
얼마나 몸살을 앓았을까.

그 고통스러운 진통도 모르고
그저 행복에 젖었던 나였기에
진정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고독 속으로 쓸쓸히 떠나려 하는
너와의 이별이 정녕 아쉽기만 하구나.

붙잡는다 하여
좀 더 내 곁에 머물러 줄 네가 아니고
떠나기 싫어도
가지 않을 수 없는 너이기에
못내 아쉬운 마음 뒤로 한 채
그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은은한 커피 한잔 속으로
이젠 조용히 너를 보내려 한다.

내게 많은 것을 주었던 넌
애인같은 사랑스러운 존재였었지
너의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진정 내 삶이 행복했다는 것을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안녕..


떠나려 하는 가을에게..- 최수월

♬.. Autumn Lea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