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재스민 은은한 향기처럼 ../ 시, 안성란

노을 그림자 2017. 6. 26. 23:49





재스민 은은한 향기처럼 ..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넓은 창 카페에 앉아
은은하게 향이 베인
재스민 차를 마시며
턱 고이고 마주앉아
당신의 지난 추억을 들으면서
슬픔도 즐거움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내리는 빗줄기가
당신의 눈가에 맺히어 이슬처럼 고여도
나의 눈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당신만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모습 속에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싶으니까요

비가 내리는 날이면
커다란 우산을 쓰고
한적한 거리를
당신과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추억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빗소리 가슴에 파고들어
당신에게 부담되지 않는
그리움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재스민 은은한 향기처럼
나는 당신의 입술이 되고 싶으니까요..


시,. 안성란


♬.배따라기 - 비와 찻잔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