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겨울연서(戀書)../ 글, 유 안 진

노을 그림자 2018. 12. 28. 23:35






눈이 펄펄 흩어지는 밤
너도 이처럼
잠이 오지 않았었니


한잔 술이라도 기대고 싶어
거리 거리를 헤매었을 너


사나이의 끝없는 가능성의
확인을


일개 여자에게서 찾을라던 너는
주점 구석에 쭈그려 앉아
쓴 잔을 스스로 따루었니


명예도, 사랑도, 황금도 내던지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총을 메던 너는
어느 산마루에 우뚝 서서
성난 짐승처럼 소리쳐 울었니


뜨락에는 쌓이는 하늘나라의 엽서
나는 어느 편에
안부를 전해볼꼬..
 
 
겨울연서(戀書) - 유 안 진

♬..비가 (悲歌)..- 박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