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커피연가.. / 시,설란 백덕순

노을 그림자 2019. 6. 27. 19:13






지금 이 시간
커피는 맛을 먹자고
준비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보다 더 뜨거운 커피는
정갈한 찻잔에 알알이 녹아
달콤한 향기로 채워지고

   달려온 걸음걸음
하얗게 뿌리내린 흔적들은
빈 가슴 채워주는 역사가 된다

   황혼을 색칠하는
커피 한잔의 사랑과
커피 한잔의 추억과
커피 한잔의 고독과

   나만의 색깔로 얼룩진
그 날 기쁨과 아픔이 눈처럼 녹아
진한 향수로 다가오고

   식지 않은 찻잔에
송송 맺힌 입술 자국
빨갛게 녹아내려도 좋으리..


커피연가..- 설란 백덕순

♬..Julie London - Love Let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