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그리고
양경숙님의/ 그대는 늙어 보았는가..
노을 그림자
2020. 6. 29. 00:04
![]() 젊은 시절엔 노인은 처음부터 노인인 줄 알았다 시대에 뒤떨어져 말도 통하지 않고 고집불통인 줄 알았다 늙어 보니 마음은 늙는 것이 아니고 푸른 바탕에 붉은 심장으로 펄떡이더라 늙으니 좋은 것도 많아 도저히 이해 못해 뒤척인 밤들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눈길 마음 길 잡으려 애쓰던 사랑도 그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알고 멀리 두고 사랑하는 여유도 있더라 남을 위해 헌신한 날들로 젊음을 보냈지만 이젠 왜 고통스러웠는지 알겠더라 준 만큼 받으려고 했고 담쟁이처럼 기어올라 성취욕을 즐겼지만 다 부질없음을 알겠더라 늙어 보니 아주 작고 당연한 것에 감사하게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새벽이 오면 그 한 날을 산다는 것 어둠이 내리면 조용히 나를 관조하는 것 그런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란 걸 늙어 보니 알겠더라 그래서 나는 마음이 여유로운 지금이 좋다.. ![]() 그대는 늙어 보았는가..- 양경숙 ♬..Caetano Veloso - Cucurrucucu Palo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