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추억은 어디에 담아 두려 하십니까../ 유현주

노을 그림자 2020. 8. 22. 22:42




아직은 추억이라고 하고 싶지 않은
등불 같은 기억이
차창에서 빗물과 흐르다 달아납니다

돌이켜 보면 당신은
허물어지던 나를 일어서게 하고
운명 앞에 무릎 꿇고 싶었을 때
새 운명이 되어 주었습니다
사랑이 정말 있는지 의문을 가질 때
감싸고 덮어주는 것이 사랑이라
몸소 증명해 보이시고

갈대의 몸짓보다 소나무의 묵묵함이
차라리 진실인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랑이 버거울 땐
우정의 무게로 함께 걷자고
세월에 눌려 허우적 거리지 말자고
서로에게 큰 의미를 둔것도 당신이십니다

그래서 일겁니다
당신이 떠난 자리가 막막히 허허롭고
혼자 돌아오는 발길이 그토록 무거웠던 것은

돌아오는 내내 차창에 기댄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머지않아 추억이 될것만 같은 이 기억들을
어디에 담아 두어야 흩어지지 않을지
가슴 저리도록 생각하느라
마음이 힘들었던 겁니다

나는 아직 그 자리를 찾지 못했는데
당신은 어디에 담아 두려 하십니까...



추억은 어디에 담아 두려 하십니까..- 유현주

♬..한경애 --옛시인의 노래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