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이 머물다 간 자리.. / 임숙현

노을 그림자 2020. 11. 21. 23:35

 






풍성하게 나눔 하는
가득했던 사랑 떨어지니
겨울을 재촉하는 비
세월에 지친만큼
침묵으로 하늘 바라보고


저무는 가을
찬바람의 문턱에 서서
계절이 주는 삶을 생각하며
살면서 쌓인 설움 걷어내어
밀물처럼 스며드는 숨결


깊어가는 마음 하나로
행복이 머물 수 있기에
한 줄기 바람인 삶
옛사랑을 떠올리는
너에 아름다움이었으니


발자취 남기고
무거운 걸음 옮기는 가을
내리는 빗물만큼
시린 손 내밀어 그리움을 마시며
가슴 가득 고인 사랑 기다립니다..





Autumn Rose" by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