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당신이라는 사람.. / 황순정

노을 그림자 2021. 5. 27. 18:35

 




당신이라는 사람은
나의 삶에 유일한 욕심이었고
그리움 또한 사치였음을

안개비 내리듯
소리없는 무언의 끌림으로
마음 잃어가는
들리지 않는 허무의 소리에
사랑의 몸살로 몇 날
또 불멸의 밤으로 갈까

당신의 그릇이 너무 커
작고 초라한 나는
담을 것 없어
항상 그늘진 모퉁이에
서성대다가
그냥 바라볼 수 있음에
기도로, 마음으로
그리움의 끝으로
당신을 보내는 거야

나의 생에 있어
당신이라는 사람은
꽃이었고,
별이었고,
시였음을
그리고 마지막 목숨에서도
날 서글프게 안고 가는
그리움의 싹이 되리라는 걸
난 아는 거야

당신이라는 사람,
잊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