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사랑 ../ 양광모

노을 그림자 2021. 9. 26. 00:08

 




가을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에 앉아
당신을 기다립니다
붉게 노랗게
물든 나무잎 부러워
붉게 노랗게
내 마음 물들어 봅니다
바람이 속삭이네요
그래도 당신은 오지 않을 거라고
내가 속삭입니다
이미 가을이면 충분하다고


가을이
가장 늦게 떠나는 곳에 앉아
당신을 보내렵니다
내 마음속 낙엽 밟으며
한걸음씩 한걸음씩
당신이 멀어져 갈 때
바스락 바스락
한세월 풍화시키며
뒤늦은 계절처럼 나 역시 돌아
앉으렵니다


가을이
가장 아름답게 깊어가는 곳에 앉아
지금은 그저
오래도록
깊게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 유익종 - 그해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