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비 ../ 박장락

노을 그림자 2021. 10. 31. 19:02

 




가을비.. 

가을비가 내린다

마지막 남은 낙엽을 떨구면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듯
싸늘한 바람과 함께
내 가슴 깊이
소리없이 내린다.

피할 수 없는 찬비에

나뭇가지를 타고 내리는
젖은 상념과 세상 일들은
마른 나뭇잎에 멈추어 서서
내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가시 바늘로 혈맥을 찌르는

뼈저리게 아픈 그리움일 지라도
고통 없이 씻어주는
빗물이 되었으면
가을비에 젖은 내 마음도
그대의 미소만은 잊지 않으리라

다만,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도
젖지 않는 허공이
몹시도 부러울 뿐이다..

 
글, 박장락

♬.. 가을비..- 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