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하얀 눈의 환상.. / 조미경

노을 그림자 2022. 1. 19. 22:16





하얀 눈이 내립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솜사탕 같은
흰 눈이 내 얼굴에 살포시 기대어 옵니다.

흰 눈은 내 얼굴에 부딪치며
날카롭고 차가운
눈물을 주르르 흘립니다.

나도 따라 자꾸만 슬퍼지려는 마음을
붙잡아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고만 싶습니다.

차가워진 심장에 붉은 하트를
예쁘게 곱게 접어서
콕 하나 심어 봅니다.

붉은 하트는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제 갈 길로
훨훨 날아가고

혼자 남은 흰 눈은 집 잃은 아이처럼
갈 곳 없는 나그네 되어 바람 따라
이리저리 자꾸 춤을 춥니다..



하얀 눈의 환상..- 조미경

♬.벗님들(이치현) - 사랑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