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따뜻한 슬픔.. / 홍성란

노을 그림자 2022. 2. 26. 23:31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따뜻한 슬픔..- 홍성란

♬.. Richard Clayderman - T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