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당신의 바다 .. / 윤석진

노을 그림자 2022. 5. 20. 22:53




찻잔에 손 떼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거품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투영된 유리잔에 차가운 술을 채우는 것은
당신의 기억과 그리움이
보이지 않을까 망각이 두려울까입니다

당신의 향기가 진한 것은 눈 날리는 바다가
당신의 꿈과 몸짓에서
시어가 가득 담겼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잔상이
슬프게 그리운 것은
당신을 철철 채워도 허전함 때문입니다

밥 먹자 술 먹자 해도
차 한 잔이 그리운 것은
당신의 맑은 눈빛이
과분한 향기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눈에 바다가 보이는 것은
찻잔과 술잔에
당신이 숨 쉬고 있어 그렇습니다..

당신의 바다 ..- 윤석진

♬..Waiting For You ..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