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그 바다에 있을 때 ../ 김설하
노을 그림자
2022. 7. 9. 16:07
![]() 나는 파도를 읽었고 물살의 소리를 담아서 오래도록 마음을 씻었다 그리고 수평선 그 아득한 이야기 눈물 건너간 끝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 바다에 있었을 때 나는 갈매기의 눈으로 철썩이는 파도와 싸웠고 모래톱 아픈 사연과 내통하였다 그리고 곤한 새벽을 깨워 떠나는 나룻배의 잃어버린 사랑 그 야속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바다를 두고 오면서 내 가슴에도 파도가 철썩였고 수없이 찍었던 발자국 물살이 지울까 갈비뼈마다 새긴 그리움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늑골로 소금물 흐르는 사연 가끔 만 떠올리자고 적었다 그 바다를 담아두면서 삶이 버겁고 힘겨울 때 너른 바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는 갈매기 은빛 출렁이는 파도와 통정했고 수평선 끝에 걸린 태양의 붉은 눈처럼 잠시만 아주 잠시만 그렇게 통곡하노라 .. 그 바다에 있을 때..- 김설하 ♬.. 무인도..- Patti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