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그리고

김재진 의 /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노을 그림자 2022. 7. 18. 19:09




실패가 나를 눕게 했을 때
번민과 절망이 내 인생을
부러진 참나무처럼 쓰러지게 했을 때
날마다 걸려오던 전화
하나씩 줄어들다 다 끊기고
더 이상 내곁에 서 있기 힘들다며

아,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부터 돌아섰을 때
마음에 칼 하나 품고
길 위에 서라.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
이제는 어둡고 아무도
가는 사람없는 길
적막한 그 길에 혼자서
다시 가라.

돌아선 사람을 원망하는 어리석음
조용히 비워 버리고
가진 것 하나 없던
처음으로 돌아가라.

마음의 분노 내려놓고 돌아보면
누구도 원망할 사람없다
원망은 스스로를 상처내는 자해일 뿐.
가진 것 없던 만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빈 공간일 수록
채울 것이 많듯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은
더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말.

주머니에 찌른 빈손 꺼내 희망을 붙잡으며 다시 시작하라.
조금씩 웃음소리 번지고
접혔던 마음 펴지기 시작할 때
품었던 칼 던져버리며,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을 용서하라.
아름다웠던 순간만을 떠올리며
한 번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라.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김재진


♬..전인권(들국화)-사랑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