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잃어버린 고백 .. / 윤석구

노을 그림자 2022. 9. 14. 21:49




사랑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너지고 싶다고
외치고 싶은
순간 순간이 있었습니다

노을이 황홀하게
서해를 품고 있듯
그대 눈빛 속에 취하고 싶어
마냥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충동이 아닌
그대를 향한 열정이었습니다
그냥
그대와 가까이 있고만 싶어
그랬습니다

노을은 서산을 넘어
어둠 속에 사라졌지만
가슴은
더 붉게 붉게
타오르기만 하였습니다

연기도 없이
솟아오르는 열기에
화석이 된 언어를
그대 창가에
샛별처럼 걸어 놓았습니다

그대를 향한 무너짐은
무너짐이 아니라
행복임을 알았습니다

그대여 그대여!

잃어버린 고백..- 윤석구

추억의 쏘렌자라..- 유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