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눈물의 잔 ../ 안성란

노을 그림자 2022. 10. 7. 17:51




한 잔 술에 사랑을 담았고
두 잔 속에 내 슬픈 삶을 섞어
허허로이 웃고 있는 세상을 벗 삼아
한입에 털어 넣으니
뜨거운 가슴에
아려오는 사랑이 아파 울고
거리에 흩날리는
세상사 먼지들은 보이지 않는
주머니속 쓸쓸함이 배여 있다.

슬픔을 담은 술잔에
눈물을 넣었고
헛 웃음 하늘에 날려 보내니
사랑은
나를 보고 울고 있었고
나 또한 사랑 따라 흐느끼고 있었다.

세상이 웃은들
아픈마음 달래 줄리 없겠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덩달아 웃음을 흘려
눈물로 물들여 놓은 삶의 덩어리는
눈물의 잔이 되어
내 삶과 사랑을 삼키듯
말라가는 목줄기
달디 단물로
생각과 판단을 마비시키면
눈물 한 방울 한 잔 술이 되고
웃음 한 웅큼 두 잔 술이 되어 버린다..


눈물의 잔..- 안성란

♬.. 이별후애(愛)..- 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