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사랑해야 할 때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김영달

노을 그림자 2022. 12. 11. 21:27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랑이라
한번도 느끼지 못한 사랑이라
한번도 더듬지 못한 사랑이라
타인들만의 축복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나는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천군데의 피멍이 들어서
사알짝 스치는 바람만 닿아도
그 통증이 너무도 심해 거친 호흡으로
내가 숨져갔음을 바랬습니다
근데,
무슨 사랑인가..
죽은 영혼과 썩어버린 몸둥아리로
무슨 사랑인가..
사랑인가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때 사랑하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힘을 줘야 할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사랑,,
그 사랑은 나에겐 신기루와 같은것이었다
밤낮으로 목구멍에서 피고름이 나오고
아침 저녁으로 불안함에 몸을 벌벌떠는데
사랑,,
그것은 나에게 아주 힘들고 위험한 것이었다

이기적인 것인가
나 아프다고 사랑을 외면한 내가 이기적인 것인가
흔들린 잎새가 언제가는 떨어지듯
난 수없이 많은 잎새가 늘 흔들리고 있었다
죽음의 올가미에 씌여져
까딱 마음 한번 여려지면 죽음을 만나야 할 사람이었다
그 위중함에서
누구를 사랑한다는것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랑해야 할때
사랑해주어야 할때
사랑하지 못한 죄
그렇게 죄인 이라는 멍에로
또 나는 스러져 갑니다
그렇게, 난...
더 초라한 모습을 내 가슴에 새깁니다..


사랑해야 할때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김영달

♬.. REMEMBER WHEN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