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내 그대를 위하여 ../ 지소영

노을 그림자 2023. 3. 24. 13:20





잊었다 하면 눈물 날 것 같아
바쁘다 하고

보고 싶다 말하면 달려 올 것 같아
차마 말을 못한다.

봄 눈 준비하는
숲의 소근거림을 들으며

내 그대를 위하여 운다 한들
우리가 만나 질까

바람이 거칠다 한들
구름은 잠시
날개 접을 뿐이라 하고

가슴 열어 보인다 한들
우리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요.

나 그대를 점유하여
자유라 한들
우주가 나를 굴복시킬까요.

한 흐름 강물 되어
바다로 스미소서
내 온 몸으로 그대를 안으리

잡히지 않는 오늘
그리움덩이 하나
강가 가득히 띄우고

보일 수 없는 마음까지
말없이 걸어 둔다오..


내 그대를 위하여..- 지소영

Walking alone(나 홀로 길을 가네) - Anna G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