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왜 사랑하는지 ../ 박성철

노을 그림자 2023. 6. 28. 12:37




왜냐고 묻지 마십시오
어디가 좋으냐고, 무엇이 좋으냐고
고개를 갸우뚱하지 마십시오
내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내 스스로도 말할 수 없는
그 애매함을
구태여 묻지 마십시오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낮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듯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을 거라고
자고 일어나면
그 길이를 알 수 없을 만큼의 키가 자라나듯
내 사랑도 그저 그렇게 조금씩 자랐을 뿐이라고
그렇게 좋아했을 거라고
그렇게 사랑했을 거라고

살아갈 날보다
그대 사랑할 날이 더 많이 남은 내게
왜 사랑하는지 묻지 마십시오...


왜 사랑하는지 ..- 박성철

♬.. 최성수-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