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끝 자리에 비가 내립니다../ 채련
노을 그림자
2023. 10. 8. 22:34
![]() 하얀비 내리는 수은등 불빛 아래 둘이서 걷던 도시의 골목길엔 오늘도 가랑비 추적추적 내리는데 홀로 걷는 처량한 그림자만이 비에 젖고 있네요 한참을 걷다가 문을 밀치고 들어선 찻집, 통나무집 미온의 갓등을 쓴 나무 탁자와 향긋한 차향은 여전한데 싱긋싱긋 웃으며 우스개 소리하던 그대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추억을 되새기며 찾아든 옛자리엔 고적한 자취 그대로인데 변절한 세월 만큼 멀어져간 그대는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아 청록을 노닐던 그날의 애처로운 그리움만 마른꽃 걸린 창 넘어 그대 머물던 가을끝 자리에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 ![]() 가을 끝 자리에 비가 내립니다..- 채련 ♬..이미배 - 사랑의 말 빗물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