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중년의 가을 ../ 진은정

노을 그림자 2023. 11. 8. 22:27





가을은 스스로 가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준비 한다

처연한 햇빛은
바람을 물레질 하고

바람은 하늘을 휘 젖고
싶어 한다

유혹의 손짓은
아무데도 없다

중년의 외로움이야
나만의 것은 아닐 진데

그래도 가을은 또 하나의
유혹이다

허한 내 눈빛은
잠자리의 날개 짓에 울고

새 털 구름의
허밍에 웃는다.

푸른 하늘에 누워
바다에 낙서를 하고

이글거리는
태양에 익사 하고픈 유혹

코스모스는 자기 연민에 빠져
신음을 멈추지 않고

계절의 덫에 치인
내 중년의 방황은
새벽 종소리에 발을 멈춘 다

아!

어쩌란 말이냐
아직도 갈 길은  아득하다.
올 때 까지 왔다
갈 때 까지 가보자

이 가을의 끝이 어디인지..


중년의 가을 ..- 진은정 

♬..조아람-립스틱짙게바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