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겨울의 고독../ 김정래

노을 그림자 2023. 11. 20. 14:06





황금 볕이 서쪽 끝에 미끄러져
닿은
잔가지에 걸린 하늘의 짙어진
사색은 붉어지고
겨울 위에 뻘쭘한 나무의 푸른 날 잎새는 다 떠나듯 떨어져

스치듯
바람의 작은 손길에도 윙윙 우는
공원 한편에 빈 의자는
갈색의 힘 잃은 잔디처럼
겨울 고독을 온전히 품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앉았다 간
사랑의 결빙에
덩그란이 의자가 놓인 듯
허전한 가슴
바람에 이는 호수의 잔물결처럼
그리움도 마음에서 찰랑인다

때 되면 봄이야 오겠지만
한번 가버린 인생 어디 선들 찾을 수 있을까
아지랑이는 피고 흰 돛단배 하늘을 떠다닐 때

나는 떠나리
어딘가 있을
잃었던 무엇인가를 찾아서..


겨울의 고독..- 김정래

♬..최성수-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