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겨울소곡../ 박소향

노을 그림자 2023. 12. 13. 12:40





캄캄한 거리
불빛만 살아 움직이는 어둠속에
한점 부표같은 인생들이
차디찬 일월의 비망록을 안고
새로운 월력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아침이면 기꺼이
우리앞에 떠 오르는 해처럼
딴은 해산의 고통을
참아야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아직 행복하다

지나간 시간은 첫사랑의 모습처럼
아득하고 꿈 같지만
내 이름을 부르며 달랴와줄
한사람쯤 있는 날들은 
홀로 우뚝선 등대의 불빛처럼 
얼마나 살고싶은 희망인가

해산의 고통을 알고 눈물 흘릴줄 아는
그대여
날개를 접고 쉬고싶은 날이 오거든
말하라
굴곡진 영혼이 소리내어 오열하는 울음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꿈속처럼 아득한 겨울바다 수평선에
정갈하게 띄워놓은 랫살들이
척박한 가슴으로 파도를 몰아올때
당신의 사랑으로 나는 또
얼마나 따뜻한지..    


겨울소곡 ..- 박소향

♬.. 겨울 바다..- 한 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