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슬픈 까페의 노래 ../ 최영미
노을 그림자
2024. 7. 18. 18:20
![]() 언젠가 한번 와본 듯하다 언젠가 한번 마신 듯하다 이 까페 이 자리 이 불빛 아래 가만있자 저 눈웃음치는 마담 살짝 보조개도 낯익구나 어느 놈하고 였더라 시대를 핑계로 어둠을 구실로 객쩍은 욕망에 꽃을 달아줬던 건 아프지 않고도 아픈 척 가렵지 않고도 가려운 척 밤 새워 날 세워 핥고 할퀴던 아직 피가 뜨겁던 때인가 있는 과거 없는 과거 들쑤시어 있는 놈 없는 년 모다 모아 도마 위에 씹고 또 씹었었지 호호탕탕 훌훌쩝쩝 마시고 두드리고 불러제꼈지 그러다 한두 번 눈빛이 엉켰겠지 어쩌면…… 부끄럽다 두렵다 이 까페 이 자리는 내 간음의 목격자.. ![]() 슬픈 까페의 노래 ..- 최영미 ♬.. Chris Rea "The Blue Ca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