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놓지 못할 인연 ../ 김설하

노을 그림자 2024. 8. 4. 14:05






추억으로 저장해두기에 당신은
너무 많이 가슴에 머물러 있는 사람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 지우면
다시는 기억되지 않을 줄 알았다

사랑이라는 말이 소멸되지 않는 한
그리움은 영원히 존재하기에
지워버린 숫자가 가슴을 돌아다녔다

절대 잊힐 사람 아닌 거 알면서
절대 놓지 못할 인연인 거 알면서
가끔 멀리 있는 당신을 견디지 못하고
속이 좁아 이별을 이야기했다

사철 바뀌는 풍경 안에
영원이라는 말로 채워진 당신
또 다시 그리움 들창 하나 생겨나
하염없이 열어 놓고
휴대전화에 당신을 적는다

당신 곁에 오래도록 사랑하며 있겠노라고..


놓지 못할 인연 ..- 김설하

Hymne à l'amour (사랑의 찬가) - 셀린 디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