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겨울 나그네.. / 박서영

노을 그림자 2025. 1. 15. 17:50





한 계절 훑고 지나가며
무성하던 옷자락 벗겨 나목을
만들어 놓고 앙상한 가지를 흔드는
그대는 겨울 나그네인가요

삭풍은 하늘을 할퀴고
데려간 가을빛 사랑 잔인하게
찢기고 바스러져 남겨진 조각들
가슴 가득히 안아봅니다

움츠렸던 마음
떨림으로 머무는 눈빛에
하얗게 흩날리는 그대는 머물지
못하고 소리 없이 지나는 방랑자

가슴 시린 추억 한 줌 안고
회색빛 겨울을 지고 가는
그대 발자국 따라
은빛 설원을 수놓아봅니다..


겨울 나그네.. - 박서영 

♬.. 심수봉- 겨울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