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그리고

정호승 시인 / 술 한 잔

노을 그림자 2013. 11. 19. 23:27







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시인 / 술 한 잔

♬..향수.. - 이동원.박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