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커피 한 잔 - 글, 한효순

노을 그림자 2014. 5. 29. 05:49





묻어 둔 기억 햇살 찾아 더듬거리듯 둥근 찻잔 맴돌다 뽀얗게 피어나는 향
  네 옷깃 살포시 들추면 코 끝 간지럽히던 사랑 내음
 
네모난 탁자 위 파르르 떠는 찻잔은 돌아서며 흔들리는 그리움의 절규이어라
 
조금씩 식어가는 커피 홀짝거리는 나 눈꼬리 젖어 내리는 수줍음 찻잔에 떨구고
 
괜스리 놓았던 스픈 다시 들어 진한 커피 향 부르듯 둥글게 저어 본다
 
잘게 이는 파문 틈새로 뚝뚝 떨어지는 그리움
 
눈물대신 삼킨 한 모금 가슴에 뿌리내려 그 향기 나만의 꽃으로 피어나리라
 
어느 새 싸늘하게 식은 커피 그 위에 겹치는 얼굴
 
보고 싶다 ,,,


커피 한 잔 .. - 한효순


♬..조수미 ㅡ Love is Just A Dream ( 사랑은 꿈만 같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