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따뜻한 슬픔 / 홍성란

노을 그림자 2014. 10. 6. 22:56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따뜻한 슬픔 ..- 홍성란

♬.. GIOVANNI MARRADI - Jus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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