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매요..

어머니.. / 김수현

노을 그림자 2015. 3. 20. 20:29

 





어머니.. 


곱디곱던 화사함 온데간데 없고
앙상한 뼈마디 그 모습에
불혹의 혈관을 따라 심장 도려낼 듯
悔恨(회한)의 눈물이 먼저 앞서는
이 불효 여식의 죄를 어찌하오리까


 흑백추억 문풍지 너머
한평생 같이 살자 하신 말씀
속절없이 세월 속에 묻어버린
이 불효 여식의 죄를 어찌하오리까


 살갗이 찢기고
내장마저 얼어 버릴듯한 그 고통
어찌 속으로만 견디셨는지요


 이제야 찾아온 불효 여식
당신 곁에 있어주지 못한
이 불효함을 어찌하오리까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安息處 (안식처)
당신의 존재함에
당신의 빛깔로 닮고 싶은
당신의 분신 여기에 왔나이다


 화사한 봄 향기 맡으러
손잡고 같이 가자 하신 말씀
아직도 유효하시지요...


 어머니!
어서 일어나소서...


 들에는 벌써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장미꽃이 활짝 피었나이다..

글,  김수현 

♬..Mother / Isla G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