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비와 첫사랑,,/ 詩后 배월선

노을 그림자 2016. 6. 12. 23:26



언제나 내 무싯날을 바쳐
보고픔에 목말라하면서도
막상 네가 달려오는 날엔
우산을 먼저 챙겨들어야하는
슬픈 버릇이 있다

운동장에
억수같이 반가운 너는 내리고
나는 온몸으로 젖어들기엔
아무런 용기가 없다

우산이 없는 날엔
물끄러미 창을 열고 바라보기만 했다

누가 말했던가
사랑은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거라고

커피 한 잔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내 쓸쓸한 사랑을
눈으로만 보내야 했다

가끔 비와 미쳐 돌아다니는
사랑이 있으면 얼마나 부러운지
바보 같은 나는 지금 비가 내린다 해도
우산이 있나 없나를 확인할 것이다

미안하다, 첫사랑아

너는 창밖에 있고
 나는 창 안에 있어
우린 서로에게 비가 된다..

비와 첫사랑 ..- 詩后 배월선

♬..양수경 -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