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이별 후에.. / 시, 최수월

노을 그림자 2016. 12. 24. 22:23





썰물처럼 빠져나간
구멍난 가슴 안으로
12월의 찬바람이 숭숭 들어와
뼛속까지 시리다.

보낼 수 없었던 그는 떠났지만
떠난 사람 가슴에선 보내지 못하는
가련한 사랑 어이 할까.

사랑 끝에 이별이 올 줄 알았더라면
아픔을 감당하는 방법을
한 번쯤 익혀 두었을 텐데

그가 또 내가
매일 듣던 행복의 전주곡이었건만
아픔의 산등성이를 넘을 줄이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별
심장이 멎을 것처럼 아픈데 어이 할까.
 
그가 서 있을 자리에
윙윙거리는 가슴 시린 찬바람 속으로
슬픈 전주곡만 흐를 뿐 ..


이별 후에 ..- 최수월

♬..이별후애 (愛).. - 린애Lin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