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너.. / 詩, 심성보

노을 그림자 2017. 1. 10. 23:23





숨이 차 오르도록 그리운 것이 있다면
삶의 길에서 지워버린
너의 얼굴
너의 입술
너의 눈동자
그리고 그 마디마디에 꺼져버린 가슴 속의 허무함일 것이다.
 
숨죽여 어린아이처럼 벙어리가 된다는 것
슬픔도 채 가누지 못한 체 바보가 된 다는 것.
 
나는 너의 인생에서 조금씩 멀어져서
혼자가 되어야 한다
바람이 부는 쓸쓸한 길에선
아직도 너의 진한 향기가 느껴지고
지금도 채 버리지 못한 부질없는 사랑에
못난 가슴만 파랗게 멍이 들어가는데.

절룩거리는 삶에서
인생이 미워서도 아니고
삶이 싫어서도 아닌데
자꾸만 인생은 너였고
삶 또한 너인 것이다
조용한 새벽바다에서
울어도 보고
밤하늘의 구름처럼 떠돌아도 보지만
인생이 뭐냐고 묻든 사람 앞에
이제 인생이 사랑이다
말 할 수 없는 현실
인생은 너였고
삶은 너였기에
이제 멈추어버린 내 삶은 슬픔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죽어버린 이름이 되어 떠돌고
삶의 길에서 비참해진 너와 나의 얼굴처럼
파란 하늘가엔 흰 구름이 아닌
먹구름만 자꾸 그려진다..


너.. - 심성보


♬.. 박강성 - 이마음 다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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