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그리고

천양희님의../ 사의 찬미 <윤심덕조로>

노을 그림자 2019. 2. 9. 23:47

 






죽고 싶다 하면서 살고 싶은 날
친구에게 전화걸어 인생이 뭐길래
이렇게 힘드냐고 하면
그것도 모르냐며
인생이란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것이라고
「사(死)의 찬미」한 소절 불러젖힌다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느냐
무얼 찾으려고 찾아내려고
바닥없는 바다에 뛰어내렸을까
자살도 요절도 못한 내가 시인이냐 하면
죽어도 같이 죽는 것이 부럽다고 하면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아니냐고 친구는 또 그런다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고
내가 한 소절 끝내면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좋은 것이라고
친구는 또 그런다   죽음을 찬미하며 죽어간
윤심덕의  「사의 찬미」
내가 찬미하는 나의 십팔번..

글,  천양희


♬..윤심덕 - 사의찬미

♬..한영애 -사의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