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리고..

가을 닮은 중년이여../ 호미숙

노을 그림자 2020. 9. 20. 23:30






한 때 푸르른 녹음으로 위용을 자랑하며
녹색 바다를 출렁였지요
여름의 천둥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시절들이 물러가고 있습니다

불꽃 튀는 사랑을 품었었고
미지근한 연민도 해보았습니다
무르익은 사랑을 꿈꾸기도 하며
달콤한 풋사랑을 갈망하는 중년입니다


무거운 당신의 그림자가 이끌려가고 있네요
다시 용기를 내어요
지난 세월만큼 당신은 현명합니다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거니는 중년이여
당신은 가을을 닮아 멋스럽습니다


그대 가슴에 찾아든 숨은 사랑
꿈을 꾸세요
그대 곁에 머물러 지켜준 사랑
잊지 마세요
다시는 외로워 하지마세요


가을 닮은 그대 발걸음에
갈 빛의 너그러운 바람이 일고 있네요..



가을 닮은 중년이여..- 호미숙

♬..Les Feuilles Mortes..- Yves Montand